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이 일반 시민에게 우수 기술을 공개, 기술사업화 창업을 촉진한다. 이를 위해 실험실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기술 이전에 나서는 기술 사업화 프로젝트를 추진, 최근 5개 법인 설립을 유도하는 성과를 올렸다.
GIST는 지난 6월부터 실시한 '외부 전문가 참여 프로그램(IPP)' 시범 사업을 통해 최근 2개 법인이 설립된 데 이어 내년 2월까지 3개 법인이 추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IPP는 일반 시민 대상으로 창업을 유도하는 기술 사업화 프로젝트다. 로열티를 받고 지식재산권(IP)만 제공하는 기존의 기술 이전 방식과 달리 시민에게 대학 실험실을 개방, 공동 연구에 참여시키는 과정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우수 기술을 이전한다. 대학은 기술 이전을 활성화하고, 창업을 꿈꾸는 시민은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GIST는 지난 6월 산업체 등에서 경력이 다양한 일반인 10여명을 모집한 뒤 심사를 거쳐 최종 5명의 이노베이터를 선정했다. 이들은 GIST 실험실 책임자인 교수와 컨소시엄을 구성, 추가 공동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GIST는 이들에게 지난 6개월 동안 기술 이전, 투자 유치 등 창업 활동비로 총 8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별도의 기술 전문가 그룹을 구성, 성공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이종호 교수-한상민 이노베이터, 권인찬 교수-조정행 이노베이터 등 2개 컨소시엄이 법인을 설립했다. 또 김준하 교수-박재희 이노베이터, 이병훈 교수-장아성 이노베이터, 최진호 교수-강준필 이노베이터 등 3개 컨소시엄은 내년 2월까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변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상민 이노베이터는 “창업 욕심이 있었지만 기술과 자금 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서 “GIST IPP 프로그램으로 용기를 얻었고, 교수와 연구진의 든든한 후원에 힘을 내 법인을 설립했다”며 웃었다.
GIST는 법인 설립 이후에도 자금과 정책 지원을 지속한다. 시범 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개선 방안을 마련, 내년에는 더 효율 높게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3~5개 컨소시엄을 모집, 창업을 유도할 방침이다.
기성근 GIST 창업진흥센터장은 “시민과 교수가 기술 사업화 문제를 공동 해결한다는 점에서 파격의 혁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과 교수가 참여, 창업 및 일자리 창출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