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부인한 기후변화 인정 美정부 보고서 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나온 미 정부의 공식 기후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실재하며 온실가스가 주범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고 석탄 발전 부활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환경' 행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미 13개 연방기관 소속 과학자들이 참여해 3일(현지시간) 펴낸 '기후 과학 특별보고서'는 “1901~2016년은 인류 역사상 지구 온난화가 가장 극심한 기간이었다”며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관측된 온난화는 인간의 행위,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별보고서는 “지난 세기의 온난화에 대해 관측 가능한 증거로서 뒷받침하는 '확실한 대안적인 설명'은 없다”고 밝혀, 지구 온난화와 온실가스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 보고서는 1990년 제정된 '글로벌 변화 연구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발간되는 '국가 기후 평가 보고서'(총2편)의 1편에 해당한다. 국가 기후 평가 보고서는 지금까지 4차례 발간됐다.

특별보고서는 미 서부의 폭염과 폭우, 야생산불을 비롯해 25개 해안의 범람 사태 등이 심각한 가운데 2100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30~1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남극 대륙이 불안정하다면 해수면이 240㎝나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학자들이 예상할 수 없고,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상황으로 기후가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환경 분야에서도 오바마 지우기를 가속했다.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업적인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오바마의 친환경 정책인 청정전력계획도 백지화했다.

또 3월에는 연방정부의 주요 탄소배출 규제를 해제하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국의 에너지 규제를 없애고, 정부의 간섭을 중단하며,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를 취소하는 역사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해 시행한 석탄 및 석유 관련 규제가 철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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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호기자 jho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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