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온라인 생명보험 사업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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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등 중국 IT기업들이 생명보험 사업에도 발을 디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일 보도했다.

IT기업들은 주차위반 딱지, 온라인 구매상품의 반송, 교통체증, 항공기 연착, 휴대전화의 액정 파손, 드론 사고 등을 보상해주는 온갖 기발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면서 보험 시장의 지형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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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최근 보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명보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억 명에 달하는 생명보험 미가입자를 공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속셈이다.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홀딩스의 금융 자회사들이 아시아 생보사들과 온라인 보험사들의 지분을 늘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중안 온라인 P&C 보험은 4년 전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중국 최초의 온라인 전용 보험사를 자부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은 물론 텐센트 등이 주요 주주이며 최근 기업공개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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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로고

이 보험사는 소액 피해를 보상해주는 온라인 보험상품을 판매해 사업을 키웠고 최근 미개척 영역인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업 인가를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

중안 온라인 P&C 보험은 현재 앤트 파이낸셜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한 마케팅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웨인 수 COO는 생명보험 상품 개발을 위해 알리페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중안 외에 다른 금융IT 기업들도 생명보험 사업에 진출하거나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일부는 이를 위해 기존 오프라인 생명보험사들과도 제휴하고 있다.

텐센트 홀딩스는 지난 1월 영국 생보사 아비바의 홍콩 생보사업부 지분 20%를 사들였다. 두 회사는 생명보험 상품을 중국에 출시할 방안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마윈 회장이 간여하고 있는 증권사 겸 금융IT 기업 윈펑 파이낸셜 그룹은 올여름에 미국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의 홍콩 사업부를 인수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금융정보 플랫폼인 CBN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43% 늘어났다. 가입자의 약 80%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출생자였고 이들의 대부분은 비생명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