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터널 사고' 목격자 블랙박스 "불 붙은 기름통 날아다녀...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치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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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캡쳐

창원 터널 사고 목격자가 2일 발생한 사고에 대해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졌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창원 터널 사고 목격자 A 씨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아직까지도 멍하다"고 "약간 그을리기는 했는데 돌아가시고 크게 다치신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있었던 창원 터널 사고 당시 모습에 대해 "저희는 그 차(기름통 싣고 달리던 트럭)하고 터널 쪽으로 5m 정도 위로 있었다. 15초에서 20초 사이에 모든 게 다 일어났다"라며 "갑자기 올라가는데 '쾅쾅' 소리가 나더라"라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A 씨는 "기름통이 쾅쾅 날아다니더니 사람들이 갑자기 막 차에서 내려오더라"라며 "그래서 뭔가 싶어서 봤는데 갑자기 드럼통에 불이 붙어 가지고 우리 차량에 부딪히더라. 그래서 놀라서 순식간에 옆에 집사람보고 내리라고 했다. 내리고 나서 한 20초 후에 우리 차는 전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A 씨는 터널 안에서 난 사고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도 했다. A 씨는 "그 통이 펑펑 날아다니는데 폭탄 같았다. 정말 더 끔찍한 건 터널 안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어쩔 뻔 했나. 창원 터널이 2km가 넘는데 그런 터널을 옆에 안전 펜스나 이런 것을 했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한편, 2일 오후 1시 26분께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입구에서 유류통을 싣고가던 트럭이 가드래일을 들이받으면서 기름통이 폭발해 화물차 운전사 윤모 씨(76)와 반대편 도로를 달리던 스파크 운전자 배모 씨(23·여), 모닝 운전자 유모 씨(55·여) 등 3명이 숨졌다.
 
차량을 세우고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5명이 부상을 입었고, 차량 10대가 불에 탔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