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 직접고용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파리바게뜨와 협력사, 가맹점주협의회가 3자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 사측에 제빵기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명령 내린 것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떠오른 3자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일 업계와 SPC그룹에 따르면 11개 협력사화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3자 합자회사 설립 설명회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성남시 설명회를 시작으로 대구광역시 등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합자회사의 개요 등 회사의 취지와 목표 등을 제빵기사와 점주들에게 알리는 것이 주 목적이다.
기본적으로 고충처리 상담시설을 구축하고 제빵기사들의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합자회사 설립시 개인별, 연차별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 13.1%의 연봉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빵기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해당 설명회는 출입전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파리바게뜨 본사와 일정 공유도 하지 않고 결과만 통보한다. 설명회는 사측이 진행하는 것이 아닌 협력사와 가맹점주협의회 측에서 진행하며 5300여명 제빵기사들과 가맹점주들이 대상이다.
고용부의 직접고용 지시가 있었지만 프랜차이즈업 특성상 본사와 가맹점, 파견업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직접 당사자인 5300여 제빵사들의 의견도 분분하기 때문이다.
3자 합자회사는 본사와 가맹점, 협력업체가 각각 3분의1씩 투자하는 형태로 제빵사는 본사가 아닌 합자회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는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복잡한 인력 파견 구조를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제빵기사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환영하는 입장이다. 당초 합자회사 설립에 반대해 온 협력사 역시 폐업을 하는 것보다 합자회사 설립이 현실적으로 낫다고 판단해 입장을 선회한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제빵기사들의 의중이다. 직접고용이 아닌 합자회사 설립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설명회에 참석한 제빵기사들의 대부분은 찬반이 갈리기 보다 유보적 입장을 띄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와 협력사, 가맹점주협의회는 설명회를 통해 제빵기사들의 동의를 구한 뒤 직접고용이 원칙이지만 합자회사 설립을 통한 채용 방안을 고용부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설명회는 협력사와 가맹점주협의회 측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각자 의견이 있으니 조율의 필요성을 느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부는 파리바게트에 내렸던 제빵기사 등 5309명을 직접 고용 시한을 오는 11월9일에서 12월14일까지로 한차례 연장해 주기로 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