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두산 수석코치가 한화 신임감독으로 내정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용덕 감독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천동초-충남중-천안북일고를 거쳤다. 그러나 동아대 1학년 때 무릎 부상으로 중퇴하며 야구를 관뒀다. 이후 트럭 운전수로 일했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1987년 빙그레에 배팅볼 투수로 입단했다. 북일고 시절 은사였던 김영덕 감독이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고, 연습생을 거쳐 1988년 정식 선수로 승격됐다.
1990년 시즌을 앞두고 일본 전지훈련에서 일본인 인스트럭트의 지도를 받은 뒤 A급 투수로 올라섰다. 특유의 슬라이더가 날카롭게 구사되며 위력을 떨쳤다. 1990년 13승을 올렸고, 1991년 17승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3년 10승, 1994년 16승으로 꾸준히 활약했지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에 그만 발목이 잡혔다. 가족 전체가 부상을 입은 이 교통사고로 한 감독내정자는 왼팔이 들리지 않았다.
교통사고 이후 전성기는 지났지만 한 감독내정자는 포기하지 않았고, 2004년까지 17년간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통산 482경기에서 120승118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3.54. 2080이닝을 던지며 삼진 1341개를 잡았다. 완봉 16경기, 완투 60경기. 역대통산 이닝 5위, 탈삼진 7위, 승수 11위, 완투 12위, 완봉승 공동 7위에 랭크돼 있다.
2005년 대전 개막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갖고 스카우트로 변신한 한 감독내정자는 2006년부터 투수코치로 자리잡았다. 이후 1~2군 그리고 재활군을 오르내리며 후진 양성에 힘 썼다.
한편, 한용덕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한화는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이 대거 집결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3일 기존 11명의 코치들과 재계약을 포기하며 물갈이를 시작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