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스타트업 인도(Startup India)' 정책을 펴면서 내놓은 각종 혜택으로 현지 스타트업 특허 출원(신청)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스타트업도 특허가 시장 선점에 중요하다고 판단해 특허 전문가를 찾고, 투자자 신뢰를 얻는 선순환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인도 신두자 발라지 스타트업 전문기자는 최근 포브스 기고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스타트업 인도 정책 추진으로 스타트업 특허 출원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 접근성 제고, 온라인 서비스 개선 등으로 지난해 인도 특허 출원은 전년보다 10%가량 늘었다.
아시아 혁신 허브를 지향하는 인도는 스타트업 특허 출원을 유도하려고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80%에 달하는 출원료 환급, 신속한 특허 심사가 대표적이다. 출원료를 되돌려 받으면 스타트업이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25달러(약 3만원)까지 떨어진다. 또 특허청이 심사를 빨리 진행해 1년 안에 특허 등록도 가능하다. 대체로 인도 특허 등록은 5~8년 걸린다.
특허로펌도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춘다. 인도 남부 첸나이 소재 로펌 IP돔은 스타트업 기술 특허성을 분석하고 특허명세서 수정도 제안한다. 또 스타트업을 상대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특허 활용 전략과 지식재산 중요성을 교육한다.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로펌도 있다. 역시 남부 벵갈루루에 위치한 바나나IP는 스타트업 지분을 받고 특허청에 비용을 대신 낸다.
스와프나 순다르 IP돔 대표는 “제품 개발 초기에 특허 출원 필요성을 느끼는 스타트업이 늘었다”면서 “우리가 올해 특허망 구축을 도운 스타트업만 35개”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 인도 정책이 특허 출원 증가 외에 특허 침해 위험을 최소화하자는 인식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제품 상업화 초기에 특허 전문가를 찾는 스타트업도 늘었다. 로펌 소속 전문가는 스타트업에 저렴한 자국 특허를 먼저 출원하고 해외에서 우선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해외 출원도 빨라졌다.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 비카라 관계자는 “누군가 우리 기술을 베껴 모방품을 출시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특허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말했다.
특허 인식 개선이 투자자 신뢰에도 영향을 미쳤다. 벤처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는 “특허 출원은 제품 전략 일부로 통합됐다”면서 “특허는 기업 규모를 키울 때 신뢰 향상은 물론 투자자 지원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발라지는 특허와 법률서비스 품질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인도 스타트업이 혁신을 거듭해 급성장하는 생태계에서 이정표를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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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