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 수가 올해 큰 폭 늘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올해 코스닥시장에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업체는 모두 15개사다.
작년(12개사)과 재작년(13개사)의 스팩합병상장 수를 뛰어넘었다.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서류상 회사다.
스팩은 우량한 회사를 찾아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다.
비상장 우량기업 입장에서는 일반투자자 청약 절차 등을 생략할 수 있고 미리 공모금액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팩이 우량기업을 찾지 못해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고, 좋은 기업과 합병에 성공하면 주가도 크게 올라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스팩은 2009년 우리 증시에 도입됐다.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에 총 119개가 상장됐고, 51개는 합병대상 기업을 찾아내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13개는 짝을 찾지 못하고 상장 폐지됐다. 55개는 현재 합병대상을 물색 중이거나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15종목에 달했다. 그러나 대체로 수익률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각 종목 합병상장일 종가보다 주가가 내려간 종목이 11종목에 달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