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멤버십 포인트의 59.3%는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통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멤버십 포인트 운영 실태, 소비자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포인트 사용량이 확인(증빙자료 제출)되는 142명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6년 통신사로부터 지급받은 1인당 평균 8만1452 포인트 중 사용률은 40.7%(평균 3만3155 포인트)로 집계됐다. 나머지 59.3%(4만8297 포인트)는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대부분은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지급된 포인트의 상당 부분을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멤버십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2.7%에 달했다. 소비자의 월평균 포인트 사용 횟수는 3.75회, 주 사용처는 편의점이 가장 많았다.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유효기간 경과'가 68.8%(629명)로 가장 많았다. 포인트 유효기간 1년에 대해 '짧다'는 응답자는 78.2%에 달했다. 유효기간이 짧다는 응답자 중 적정한 유효기간을 5년으로 응답한 비율은 39.4%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결제 비율 제한으로 포인트 보유량이 많아도 사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인트는 상품·서비스 구입대금의 5~20% 등 일정 비율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처별로 1일 또는 1주 사용횟수가 1~2회로 제한된다.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제과점 등은 상품 가격이 소액이어서 보유한 포인트가 많아도 사용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멤버십 회원 미가입자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포인트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과 별도로 멤버십 회원에 가입해야 하며, 비회원은 혜택을 받지 못 한다. 소비자가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 시 간편하게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1회 사용 가능 포인트 양 확대, 포인트 사용 범위 점진적 확대를 관련 협회와 관계 부처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