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기주 행정사 “인생의 새로운 의미 찾아”

“30년간의 공직 경험을 살려 사회와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프로보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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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로 인생 2막 도전을 선언한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정통 행정사 사무소'를 개소하며 밝힌 포부다. 그가 서울 광화문에 '정통' 행정사 사무실을 낸지 2개월째다.

차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그를 아는 사람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라는 곳이 많았겠지만, 본인의 힘으로 정면 도전을 선택했다. 공무원 경력이 30년 가량인 그였지만, 행정사법에 따라 1차시험 면제 자격이 주어질 뿐이었다. 자격증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쉽지만은 않았다. 지인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이 행정사는 “지난해부터 행정사를 염두에두고 주말 시간을 쪼개 수험 공부를 했다”면서 “65시간 교육을 받고 구청에서 개인사업자 등록 자격증을 받았을 때 어느 때보다 기뻤다”고 말했다.

행정사는 과거에는 관청 서류제출을 대행하는 업무로 '행정서사'로 불리는 직업이었다. 정부 행정서비스가 관련 수요가 확대되면서 종합 정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옛 정보통신부 공무원 중에서는 첫번째 도전이다.

이 행정사는 “전인미답의 길이고 용기와 소신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옛 정통부 OB와 YB가 주시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단순히 인생 2막을 위한 일자리가 아니라, 공직경험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그는 “민간과 정부 가교 역할을 하면서 정보·방송통신 정책과 기업 서비스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공직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면서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행정사는 행정사 사무실 명칭으로 '정통'을 선택했다. 정보통신부 출신으로서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표현이지만, 정보통신을 넘은 다양한 의미를 담겠다는 포부다.

이 행정사는 “정통은 사물의 중심이 되는 요긴한 부분이라는 뜻은 물론, 사물에 대해 깊고 자세하게 안다는 '정통하다'는 의미, 오랫동안 몸담은 정보통신 분야를 의미하는 다각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행정사 활동도 정통이라는 의미처럼 폭넓게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