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사회·경제 부담비용이 연간 1조4214억원에 이른다. 대한결핵·호흡기학회는 26일 '제15회 폐의 날'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COPD 조기진단 필요성'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 통해 사회경제적 부담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세부적 COPD 사회·경제비용은 보험의료비 2340억원, 비공식 의료비 500억원, 간병비 5626억원, 교통비 48억원, 생산성 소실 4612억원, 조기사망비 109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수집한 19만2496명 환자 대상 조사다.
COPD는 담배 연기, 공해 등 유해 가스로 폐에 염증성 손상이 발생하는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 증상이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다.
WHO는 2011년 심혈관질환, 암, 당뇨 등 비전염성 질환 중 집중 관리가 필요한 4대 질환 중하나로 COPD를 꼽았다. 2015년 기준 세계 사망률 4위다. 국내 사망원인 중 7위다. 장애보전손실연수 남자 7위, 여자 3위에 해당하는 중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꾸준한 종합적 관리가 중요하다. 장애보전손실연수는 어떤 조건 때문에 잃게 된 수명과 장애로 잃은 수명을 합한 개념이다.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측정하는 수치로 사용된다.
국내 COPD 유병율은 40세 이상에서 약 14%인 30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남성은 40세 이상에서 5명 중 1명(20.5%), 65세 이상 3명 중 1명(31.5%)이 갖는다. 흔한 질병이지만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김영균 대한결핵·호흡기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COPD는 만성질병임에도 질병 인지도가 낮다”면서 “급격한 고령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D를 방치해 폐가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금연과 흡입제 치료 등으로 질환을 조기 관리하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한다”고 강조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