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
미국, 영국 등 해외 선진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 혁신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에 국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수요·공급 균형을 맞출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한 교육 혁신이다. 우리 정부가 해묵은 미래 일자리 감소 논란 속에 공회전하는 사이에 해외 선진국은 교육 혁신으로 한발 앞서 나갔다.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여는 근간이다. 교육을 통해 창의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면 기술 발전도, 사회 혁신도 이루지 못한다. 해외 선진국이 교육 혁신에 주력하는 이유다. 학생이 미래 일자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교육 패러다임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한다.
미국은 각 학문 분야의 기초 이론을 융합 환경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위주, 학습자 주도형 교육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미국 올린공대는 대부분 수업을 프로젝트 기반으로 운영한다. 이론부터 배우고 검증 차원에서 적용하는 기존 교육과 반대다. 빈센트 마노 올린공대 학장은 “로봇, 메디컬,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면서 “단순한 인턴십, 멘토 수준이 아니라 실제 기업 프로젝트를 학생과 전문가가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 코딩을 초·중등 교육 필수 과정으로 도입했다. 프로그래머 양성을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디지털마인드로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마일즈 베리 영국 로햄프턴대 교수는 “컴퓨터 사이언스 수업은 컴퓨터 엔지니어가 아닌 디지털 마인드를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교육 혁신 역사는 짧지만 빠른 성과를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단순노동 감소와 창의 업무 증가로 인한 일자리 불균형을 교육이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산업혁명 이후 450년 동안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250개 가설이 있었지만 기술 혁신이 일자리를 줄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일자리는 사라지고 생겨나는 것이 혁신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일자리가 어떻게 생겨날까에 맞춰 교육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영국)=문보경 산업정책부기자 okmun@etnews.com, 니덤(미국)=송준영 산업정책부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