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명가 넥슨, '하드코어'도 뚫었다

넥슨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상위권 매출에 진입했다. 모바일게임에서 가장 구매력이 높은 하드코어 장르를 뚫으며 사업에 속도를 낸다.

19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MMORPG '액스(AXE)'가 매출 2위에 올랐다. 올 초부터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넷마블게임즈 '리니지2레볼루션'을 제쳤다.

액스는 출시 3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12일 당시 10개였던 게임 서버를 14일 15개로 확장했다. 넥슨에 따르면 거의 모든 시간대에 전 서버가 '포화'를 기록 중이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평점 4.3점으로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용자 평가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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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

액스 상위권 진입은 넥슨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넥슨은 그동안 역할수행게임(RPG)에서 주로 외부 게임을 가져와 배급했다.

액스는 넥슨지티 자회사 넥슨레드가 자체 개발한 게임이다. 프로젝트를 이끈 심기훈 디렉터는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테일즈위버' 등 넥슨 온라인 RPG에서 경험을 쌓았다. 넥슨이 모바일 MMORPG 사업에서 마케팅 노하우는 물론 자체 생산력까지 확보한 셈이다.

모바일 MMORPG는 올해 대형 흥행이 가능한 장르로 성장했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각각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으로 첫 달 매출 2000억원 이상을 올렸다. 액스는 온라인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앞선 두 게임보다 낮지만, 월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액스에 앞서 7월 '다크어벤저3'를 출시했다. MMORPG보다 규모가 작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인 다크어벤저3는 9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5위권을 수성 중이다. 넥슨은 매출 10위 안에 '피파온라인'까지 3개 게임을 보유했다.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넷마블게임즈와 같은 수의 게임을 상위권에 올린 것이다.

넥슨은 2014년 이후 꾸준하게 모바일게임 사업에 투자했다. 2015년에는 '히트'로 전년대비 모바일게임 사업 매출을 23% 늘렸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대작보다는 다양성, 글로벌 시장에 무게를 두고 게임을 출시했다. 소규모 유료게임을 출시하는 등 주로 캐주얼게임과 기존 자사가 보유한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내놓는 등 라인업을 늘렸다.

다크어벤저3와 액스가 상위권에 안착하며 넥슨은 4분기 모바일게임 사업에 속도를 낸다. 10월에는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영웅전'을 이끌었던 이은석 디렉터 신작 '야생의 땅:듀랑고'를 출시한다.

야생의 땅:듀랑고는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개척형 MMORPG를 표방한다. 정해진 형식 없이 이용자들이 스스로 게임 내 콘텐츠를 만드는 '샌드박스' 방식과 캐릭터 성장을 테마로 한 RPG 요소를 합쳐 하드코어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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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땅 듀랑고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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