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오염물질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4500여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와 노르웨이 기상연구소, 스웨덴 찰머스공대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에서 한 해 디젤차 미세먼지 등으로 4500여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가별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가 연간 12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일(960명), 프랑스(680명) 순이었다. 이탈리아 북부의 경우 디젤차의 분포율이 높고, 인구가 밀집해 있다.
보고서는 “디젤차 배출가스가 가솔린차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연간 조기 사망자의 4분의 3가량을 막을 수 있다”면서 “실제 주행 환경에서 디젤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자동차 제조사가 신고한 범위와 부합했다면 조기 사망자 수를 절반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에서 운행 중인 디젤차는 1억여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절반에 달한다. 이는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전체 디젤차 숫자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디젤차가 다른 차량으로 대체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디젤차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