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가정간편식(HMR) '피코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피코크 유통 범위를 온라인으로 확대하며 1인 가구를 비롯한 HMR 수요 확대를 노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피코크' 전용 온라인 쇼핑몰(peacock.emart.com)을 열었다. 그동안 출시한 다양한 피코크 인기 상품을 주제별로 구분해 선보인다. 대형마트 사업자가 PB로 개발한 HMR 전문 온라인 숍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피코크 전문몰은 △다이닝(DINING) △카페(CAFE) △맛집(GOURMET) △생활+(LIFE+) 4개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각 카테고리마다 스토리텔링 형태 상세 페이지를 선보이며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형태와 차별화했다.
다이닝은 한식, 중식, 일식, 이태리식으로 구분해 각각 한 끼 식사로 적합한 HMR 제품을 추천한다. 카페 메뉴는 디저트와 음료를 소개한다. 맛집 코너는 그동안 이마트와 협력해 피코크 제품을 내놓은 맛집을 소개하며 제품 구매를 유도한다. 생활+는 일상 속 여러 상황에 적합한 피코크 제품을 제안한다.
피코크는 이마트가 지난 2013년 선보인 HMR PB 브랜드다. 이마트는 지난해 피코크 상품 부문에서 약 19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340억원 수준이었던 출시 첫 해와 비교하면 불과 3년만에 5배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200개 수준이었던 상품 수는 1000개를 넘어섰다. 올해 피코크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앞세운 상품군을 앞세워 1인가구를 비롯한 핵심 HMR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피코크 전문몰도 이 같은 마케팅 전략 일환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20~30대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이마트는 피코크 온라인 숍과 신세계 통합 쇼핑몰 SSG닷컴 내 이마트몰을 연동했다. 피코크 전문몰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 버튼을 누르면 이마트몰로 이동해 결제하는 형태다. 피코크 제품 고객을 SSG닷컴으로 끌어들이면서 2차 구매까지 유도한다.
유통업계는 이마트가 앞으로도 PB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내 소비 시장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행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현재까지 피코크과 노브랜드, 일렉트로맨을 PB로 선보였다.
PB는 중간 유통 과정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른 유통 채널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단독 제품으로 모객 효과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이마트를 포함한 온·오프라인 유통가가 앞다퉈 PB 제품 개발에 나선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PB는 고객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상품군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유통업계에 PB 상품 차별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