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업계, 의류 관리 가전에 꽂혔다… "잠재성 높아 제품간 시너지 기대"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주력하던 렌털 업계가 의류 관리 가전으로 눈길을 돌린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렌털 시장과 의류 관리 가전 시장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포석이다.

Photo Image
SK매직은 업계 최초로 의류건조기 렌털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은 SK매직 전기식 건조기 이미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교원웰스가 의류건조기 렌털을 검토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건조기를 제조하지 않는 만큼 중국 제조사와 협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코웨이와 교원웰스는 방문 판매 조직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보장된다. 렌털 시장 특성상 방판 직원의 추천이 소비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렌털 제품군이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해 전기식 건조기 렌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장 가능성을 보는 중이며 출시 일정은 잡힌 바 없다”고 밝혔다.

최근 SK매직도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택했다. 지난 6월 일반 판매와 렌털 두 가지 방식으로 출시했다. 건조기 렌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SK매직이 최초다.

화이트 색상 기준, 일반 구매 시 84만9000원, 렌털 시 월 2만1900원이다. 가입 후 39개월 동안 무상 사후관리서비스(A/S)를 제공한다. 필터교체와 클린서비스 등 방문 케어 서비스는 1년에 한 번 진행한다.

이와 반대로 가전 제조사가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는 행보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최근 '트롬 스타일러' 렌털 서비스 '스타일십'을 출시했다. '헬스케어 매니저'가 방문해 렌털 제품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유지관리 서비스로, 월 요금은 1~3년차는 4만9900원, 4~5년차는 3만4900원이다. 6개월마다 제품 내·외부와 급수·배수통을 청소해주는 '토탈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Photo Image
LG전자가 13일 출시한 트롬 스타일러 렌털 서비스 '스타일십' 이미지.

렌털 상품군이 기존 공기청정기, 정수기, 안마의자, 비데, 연수기에서 의류 관리 가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의류 관리 가전에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SK매직을 필두로 다양한 렌털 업체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렌털 시장 규모를 지난해 기준 약 25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1~2인 가구 증가 등 주거환경 변화와 소유보다는 공유에 가치를 두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도 전년 대비 3~4배 커지며 1조원 규모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탁기, 냉장고 시장이 1조원 규모인 점 고려하면 '필수 가전' 대열에 들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제품을 렌털 방식으로 출시하면 교체 주기를 앞당기면서 유지 및 보수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게 되는 이점이 있다”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의류 관리 가전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렌털 품목을 넓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