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국가 안보를 거론하면서 중국계 사모펀드의 래티스 반도체 인수를 불허했다. 래티스반도체 매각은 트럼프 정부의 중국과 정치·외교 관계의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미국 대선기간에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뺏는 나라라며 강하게 비난해 왔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사모펀드의 미국 반도체회사 인수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반도체 회사인 래티스반도체 인수건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래티스반도체는 지난 1일 중국계 사모펀드인 캐넌브리지에 회사를 13억달러에 매각하는 거래를 승인해 달라고 미 행정부에 요청했다.
백악관은 “이 거래는 중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매각 금지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거래 승인 시 미국의 지식재산이 외국으로 이전된다고 우려했으며, 반도체 공급망은 미 정부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래티스반도체 인수건은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문이 열릴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미국 안보와 관련 있는 외국과의 거래를 검토하는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이미 이 거래에 대해 미국의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부정적인 의견을 전해, 승인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단 도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심기가 불편하다는 점이 래티스반도체로서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CNBC는 분석한 바 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