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 남성이 개발한 애프터마켓용 차량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애플 '카플레이(CarPlay)' 인증을 획득했다. 까다로운 애플 인증을 통과하면서 제품 판로 확대는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기대된다. 남성은 이달 중 월마트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남성(대표 윤남철·윤성호)은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스템(모델명 XDCP97BT)이 애플 카플레이 인증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카플레이는 애플이 개발한 자동차용 운용체계(OS)로 아이폰과 연동해 애플이 지원하는 음악 재생, 전화 받기와 걸기, 메시지 읽어주기, 시리(Siri)를 이용한 지도 검색 등이 가능하다. 애플은 엄격한 기준과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서만 카플레이 인증을 부여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을 받았고, 애프터마켓용 제품이 받은 경우는 드물다. 국내에서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이 인증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이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아이폰 연동은 기본이고, 뛰어난 오디오 성능도 갖췄다. 오디오 이퀄라이저 기능으로 소비자 취향에 따라 음색을 조절하고, 서라운드 기능으로 원하는 음장효과도 낼 수 있다. 후방카메라와 연동해 차량 뒤쪽을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갖췄다.
남성은 카플레이 인증 제품을 앞세워 북미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북미 지역은 아이폰 사용자가 많고, 애프터마켓 시장도 활성화 돼 있어 카플레이 인증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기존 카플레이 인증 제품이 대부분 차량에 기본 탑재돼 출고되는 비포마켓 제품이어서, 남성이 선보일 애프터마켓 제품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은 카플레이 인증 절차에 시간이 소요되는 동안 제품 판매 준비를 미리 해뒀다. 인증을 받는 즉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이달부터 바로 북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유통채널도 확충했다. 북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손잡고 판매에 나선다. 북미 전역 월마트에서 카플레이 인증을 받은 멀티미디어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기존에 카플레이 인증을 받은 차량용 멀티미디어 제품이 대부분 500~600달러 선으로 고가다. 아직 최종 가격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기존 제품보다 대폭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윤성호 남성 사장은 “가격과 성능을 모두 갖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까다로운 애플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브랜드 가치와 제품 이미지 상승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