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왕좌 되찾는다'…4세대로 진화한 '싼타페' 연말 조기 등판

현대자동차가 4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를 거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개발명 TM)'를 연말 조기 투입한다. 애초 내년 초로 예정됐던 출시 일정을 앞당겨 갈수록 심화되는 SUV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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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시판 중인 현행 3세대 싼타페(DM).

싼타페는 2000년 1세대 출시 이후 2015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줄곧 중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기아차 쏘렌토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모델 노후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시판 중인 3세대 싼타페(DM)는 2012년부터 판매를 시작해 올해로 출시 5년 차가 됐다. 싼타페는 올해 들어 8월까지 3만5517대가 판매돼 쏘렌토(4만7385대)에 1만대 이상 뒤처졌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외 판매 부진과 경쟁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 교체 주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쏘나타 뉴라이즈는 출시 2년 반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쳤다. 르노삼성차, 쌍용차가 QM6와 G4렉스턴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으며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신차 투입 시점을 앞당기려는 이유다.

현대차는 4세대로 상품성을 강화한 싼타페를 앞세워 중형 SUV 왕좌를 되찾을 계획이다. 신형 싼타페는 현재 제품 개발을 마치고 주행 테스트를 통한 마지막 품질 점검과 양산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변화는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올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소형 SUV 코나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간다. 코나처럼 상하로 분리된 헤드램프에 과감한 곡선을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차체는 크기에 따라 숏바디와 롱바디로 개발됐다. 숏바디는 기존처럼 싼타페로, 롱바디는 맥스크루즈로 판매될 예정이다.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선 숏바디가 싼타페 스포츠, 롱바디가 싼타페로 출시된다. 차체 크기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도 한층 넓어지며, 코나에 처음 적용한 컴바이너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편의사양도 보강한다.

파워트레인은 연비 강화에 초점을 뒀다. 효율성을 개선한 2.0리터, 2.2리터 디젤 엔진.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변속기는 6단에서 8단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새롭게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는 연비를 10% 이상 개선했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새롭게 적용해 기존보다 우수한 조향감이 제공한다. 가속 성능과 소음·진동(NVH) 성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에 이어 신형 싼타페, 투싼 부분변경 모델 등 내년까지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한다. 코나 전기차, 차세대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SUV 제품군도 내놓는다. 이를 통해 현재 20%대 불과한 SUV 라인업 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모델 노후화로 SUV 제품군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면서 “올해 코나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SUV 제품군 전면 교체를 통해 전체 SUV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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