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약 특정 성분이 중추신경계 질환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클레멘스 셰르처 박사 연구팀은 천식 치료제인 알부테롤(albuterol) 같은 기도 확장제에 함유된 베타-2 아드레날린 길항제(beta-2 adrenergic agonist)가 파킨슨병과 관련있는 유전자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신경세포가 소실돼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근본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파킨슨병이 진행되면 신경세포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뭉쳐서 만들어지는 루이 소체(Lewy bodies)가 증가한다. 루이 소체는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질로 이뤄졌다.
루이 소체 증가가 파킨슨병의 원인인지 아니면 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부차적 손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셰르처 박사 연구팀은 현재 사용되는 처방 약, 비타민, 허브에 함유된 1100가지 성분 가운데 무엇이 알파-시누클레인 유전자를 억제하는지 연구했다. 베타-2 아드레날린 길항제가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연구팀과 협력해 노르웨이인 400만 명 약 처방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이 가운데 60여만 명이 천식약 알부테롤을 복용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약을 처방받은 사람은 향후 11년 안에 이 약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3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9월 1일 자)에 발표됐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