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주력산업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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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상반기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6.5% 증가한 735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이후 계속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수치다.

BNK금융그룹 BNK금융경영연구소가 31일 발표한 '동남권 주력산업 수출동향과 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 상반기 동남권 수출은 기계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업종이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조선산업 수출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 287억 달러에 근접하는 219억 달러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45.6%의 증가율을 보였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증가세가 업황 개선이 아닌, 그동안 인도가 지연됐던 해양플랜트 물량이 호주, 영국 등으로 대거 수출됐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자동차산업은 7.4% 증가한 132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완성차 최대수출국인 미국시장 등의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판매단가가 높은 대형차, 친환경차, 스포츠다목적차(SUV)의 판매가 집중되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과 철강도 원유 및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인상 효과에 힘입어 각각 13.4%, 13.8% 증가했다.

반면 기계산업은 중국 영향 및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등의 수출 부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하반기 수출 또한 글로벌 경기개선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신흥국 경제 개선 흐름을 배경으로 꼽았다.

하지만 상반기와 같은 높은 수출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호조를 이끈 조선 산업의 인도물량 집중에 따른 일시적 효과와 철강·석유화학의 단가인상 효과 등이 상당부분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조선 산업의 인도물량 집중 등과 같은 특이요인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G2의 정치 리스크가 동남권 수출의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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