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프론테크, 전기차 훈풍 타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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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프론테크가 이차전지 부품 특수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 전지 부품 매출이 연평균 30~40% 수직상승하면서 매출 신기록을 이끌고 있다. 올해 중대형 전지용 설비 투자도 단행한다.

상아프론테크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31일 상아프론테크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00억원 가까이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상아프론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63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이었다.

상아프론테크의 주력 기술인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원재료에 첨가제를 섞어 내열성과 강도를 높인 플라스틱을 말한다. 불소수지(PTFE),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폴리이미드(PI)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상아프론테크는 반도체 웨이퍼캐리어, 액정표시장치(LCD) 이송 및 보관용 카세트, 컬러프린터용 퓨저 벨트, 이차전지용 캡어셈블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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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프론테크 로고

최근 실적 향상은 중대형 이차전지 부품 사업이 이끌고 있다. 상아프론테크가 만드는 제품은 전해액 누수를 막는 핵심 부품인 캡어셈블리용 가스켓이다. 상아프론테크는 중대형 전지 캡어셈블리용 가스켓을 삼성SDI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부품은 삼성SDI 배터리에 탑재돼 BWM, 폭스바겐 등 완성차에 공급된다.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늘수록 상아프론테크 매출도 확대되는 구조다.

캡어셈블리가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맞물려 고성장하면서 상아프론테크의 중대형 전지 부품 사업 규모도 연평균 30~40%씩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대형 전지 부문 매출은 203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매출 절반을 상회하는 145억원을 달성했다. 중대형 전지 부품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4년 8.5%에서 매년 점점 늘어나 올해 상반기에는 18%까지 올라섰다.

공급 물량 증가에 대응해 상아프론테크는 올해 중대형 전지용 설비 투자에 40억원 정도를 추가로 투입한다. 기존 휴대폰용 각형 이차전지 가스켓을 주로 생산하던 말레이시아법인 생산라인도 전기차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상아프론테크 관계자는 “현재 중대형 전지 사업은 90%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중대형 전지용 가스켓 공급 물량은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5년 시작한 반도체 패키징용 ETFE 필름 신규 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일본 업체가 독점 공급하던 제품을 국산화했다.

멤브레인과 의료기기 신사업도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멤브레인은 내역성과 내화학성, 내마모성이 우수한 PTFE 원재료를 활용해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소재다. 땀을 방출하고 빗방울을 튕겨내는 아웃도어 의류 소재인 '고어텍스'도 멤브레인의 일종이다. 헤드라이트 습기를 차단하는 벤트필터 등 자동차 부품을 시작으로 수처리, 의료, 이차전지 분리막, 전지전자 소재, 식음료 등 분야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 역시 세계 시장 2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안전필터 주사기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급여화가 진행되면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 인증을 통과해 수출 길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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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프론테크 중대형 전지 사업 매출 추이 (자료=상아프론테크)

<<표>상아프론테크 중대형 전지 사업 매출 추이 (단위:억원)>

<표>상아프론테크 중대형 전지 사업 매출 추이 (단위:억원)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