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국장 VS 손석희 사장, 엇갈린 언론인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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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한 지붕 아래 있었던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손석희 JTBC 아나운서국 사장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끈다.
 
손석희 앵커는 MBC 재직 당시 MBC 노조집행부 소속으로 구치소 수감생활까지 했다. MBC 노조 파업은 1992년 MBC ‘PD수첩-농촌 이대로 둘 수는 없다’ 편이 불방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농성은 무려 2년 동안 계속 됐고, MBC 노조는 공정방송장치, 해직자 복지 등을 요구했다.

 
결국 시민들의 지지로 MBC 노조는 승리했고, 손석희 앵커는 인터뷰에서는 “나이가 든다고, 지위가 달라진다고 해서 제 자신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며 언론인의 소신을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이후에도 늘 후배 아나운서와 기자들의 편에 서 사측과 맞섰다.
 
하지만 25년이 지났음에도 MBC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MBC를 떠난 손석희 앵커를 대신해 신동호는 포스트 손석희라고 불리며 아나운서국 국장이 됐다. 하지만 그는 김장겸 사장과 더불어 노조 반대편에 서 후배 아나운서들의 앞길을 막았다.

 
2012년 편파보도로 MBC 노조가 파업하고 나섰을 당시부터 2017년 현재까지 MBC 보도국은 일방통행 노선을 타고 있다.
 
지난 22일 MBC 파업 아나운서 27명은 “‘만나면 좋은 친구’는 어디로 갔을까. 10명이 해고되고 80여 명이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받았다”며 김장겸 사장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뒤이어 MBC 예능국 PD들이 “웃기기 정말 힘들다.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면서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까지 검열하는 현 상황을 규탄하며 신동호 국장의 만행을 폭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