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작가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백석동천을 보고 감탄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유홍준 작가는 저서에 게재한 백석동천에 대해 “창의문 바깥 왼쪽에 가면 석파정이 있다. 맞은편 산자락에 유명한 별장이 있는데 30년대까지 폐허가 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청와대 경호실로 구역이 돼서 그냥 묻혀 있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당해 6개월 동안 청와대에 유폐돼 있었을 당시, 청와대 여기저기 다니다 희한한 곳을 보고 문화재청장 된 다음에 저에게 어떤 곳이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유홍준 작가는 “몰라서 조사했더니 허 도사라는 거필이라는 분이 살다가 나중에 추사 김정희까지 별장을 갖고 있었던 곳이 폐허로 남아있었다. 주춧돌하고 연못 정자 기둥만 남아 있는데 ‘야 서울에 이런 곳이 있구나 하는. 흴 백, 돌 석에 동천이라고 하는 건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호승 시인이 마음이 울적하거든 폐사지로 가라고 했는데, 마음이 고적하시거든 이 폐사지가 아니라 그윽한 신선이 살던 동천으로 백석동천으로 가봐라.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