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대세는 '핸드스틱'…청소기 시장 절반 넘어

Photo Image
LG 코드제로 A9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무선 '핸드스틱'이 대세로 떠올랐다. 핸드스틱 장점인 편의성에 약점이던 흡입력까지 대폭 강화하면서 상반기 청소기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반기 신제품 출시까지 예정돼 있어 핸드스틱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GKF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핸드스틱 청소기 점유율이 52.5%(금액기준)를 차지했다.

핸드스틱 청소기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량 기준 점유율도 40.3%를 차지했다.

핸드스틱 청소기 점유율은 2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량기준 26.1%, 금액기준 70.7% 늘었다.

평균 판매가격도 2년 연속 성장세다. 특히 60만원 이상 프리미엄 핸드스틱 청소기 성장률이 폭발적이다. 60만원 이상 제품은 수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365%나 늘었다.

핸드스틱 청소기 판매가 급증한 것은 청소기 핵심 성능인 흡입력을 크게 향상했고, 국내 제조사 제품 출시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가 선보인 '코드제로 A9'이 큰 역할을 했다. LG 코드제로 A9은 7월 들어 3주 동안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전 모델인 '코드제로 핸디스틱'이 1만대 판매하는데 3개월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실제로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그동안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등 외국 업체가 선전하던 국내 핸드스틱 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가 7월 매출 점유율 39%로 1위를 차지했다. 흡입력을 강화하고, 탈착식 배터리를 도입해 사용시간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도 핸드스틱 청소기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핸드스틱 청소기를 선보이는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다. 삼성전자 역시 흡입력을 크게 향상하고, 탈착식으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GFK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외산 브랜드가 이끌어 왔던 핸드스틱 청소기 시장이 올해 상반기 잇따른 국산 브랜드 신모델 론칭으로 경쟁이 격화됐다”면서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간편화·소형화된 핸드스틱 청소기를 기존 청소기 대체 품목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는 점도 하반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핸드스틱 청소기 점유율(수량 기준)

자료:GFK코리아

청소기 대세는 '핸드스틱'…청소기 시장 절반 넘어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