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예술 작품으로 재 탄생

Photo Image
3D프린팅 예술이 되다.3D프린터를 이용한 예술작품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서울 성수동 카페 '어니언'에 2인 디자인그룹 '패브리커'가 신도리코와 협업해 3D프린터로 제작한 모듈 1,600여개를 연결해 거대한 하트모양을 만든 '디퓨전 하트(Diffusion_heart)'를 카페 방문객이 보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3D프린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예술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설치 예술을 통해 3D프린터가 생소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 시장 관심을 유도하는 신도리코 전략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어니언은 폐공장을 새롭게 인테리어한 카페다. 음료와 빵을 판매하는 다른 카페와 달리 내부에 들어가면 커다란 심장 조형물이 손님을 맞이한다. 카페를 찾은 많은 손님들이 이 조형물을 관람하거나 '셀카'를 찍고 있다. 바로 김동규·김성조 작가가 결성한 디자인 그룹 '패브리커'와 신도리코가 협력해 제작한 '디퓨전 하트'라는 작품이다.

신도리코는 어떻게 하면 3D 프린터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을 찾았다. 기기 부품을 제작하거나 치과기공용, 교육용 3D프린터보다 친숙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방법으로 '예술 작품'을 주목했다.

Photo Image
신도리코 직원이 작품과 3D프린터, 작품을 구성한 모듈을 설명하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신도리코 고민 결과로 태어난 작품이 디퓨전 하트다. 디퓨전 하트는 1600개 작은 큐브가 서로 결합된 형태다. 작품을 디자인한 패브리커의 김성조 작가는 “같은 모양의 유닛(큐브)을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은 유닛을 서로 '결합'해 조형물을 만든다는 점이 3D프린터와 예술의 '결합'이라는 신도리코 마케팅 취지에도 부합했다.

패브리커가 설계한 유닛 초안을 신도리코 연구원이 3D 프린팅 소프트웨어로 재 가공했다. 출력물 재료인 레진을 찍어내기 쉬운 구조로 탈바꿈 시켰다. 신도리코가 개발한 3D 프린터 10대가 동원됐다. 며칠을 거쳐 큐브 유닛 1600개를 만들었다.

패브리커의 두 작가는 어니언 카페가 영업을 하지 않는 때를 활용해 유닛을 연결, 가로 2.7m, 세로 2.2m, 높이 1.7m의 심장으로 재탄생시켰다.

Photo Image
전시품 옆에는 3D 프린터가 작은 모듈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반응은 뜨거웠다. 어니언을 찾는 손님들은 디퓨전 하트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입소문을 타고 어니언 카페를 찾는 손님도 늘었다. 디퓨전 하트 앞에 신도리코 3D프린터가 실제 큐브를 찍고 있어 3D 프린터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다.

관심이 커지자 신도리코는 기존 11일까지 예정한 전시 기간을 1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신도리코는 향후 3D프린터로 제작한 예술작품 전시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패브리커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이너와 작가들과 협업을 강화한다. 이철우 신도리코 개발지원그룹장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3D프린터를 널리 알리고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패브리커와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