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사이노라에 1천만유로 투자 확정

Photo Image
Photo Image

삼성디스플레이가 열활성화지연형광(TADF) 소재기업 사이노라(CYNORA) 투자를 확정했다. 투자금은 1000만유로(약 133억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사이노라에 1500만유로(약 197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이노라 2차 투자모집에 1000만유로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다. 2차 투자 모집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단일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이노라 기술력과 특허 경쟁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공동 개발을 비롯한 기술협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계는 청색 인광 소재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효율성, 색순도, 안정성 등이 인광 녹색이나 인광 적색에 크게 못 미친다. 청색 인광 소재의 기술 난도 때문에 다른 대체 소재 개발이 활발하다. TADF는 청색 형광과 인광 소재를 대체할 새로운 신소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이노라에 나란히 투자를 결정하면서 사이노라 TADF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사이노라는 올 연말까지 설비를 증설해 TADF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양산 수준의 증설은 아니지만 주요 기업에 TADF 재료를 공급하고 함께 연구개발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는데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경쟁사로 꼽히는 일본 큐럭스도 TADF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이 회사에 각각 30억원대를 투자했다. 일본 규슈대학에서 분사해 2015년 설립됐다.

최근 큐럭스는 대만 OLED 디스플레이 개발사인 와이즈칩 세미컨덕터와 손잡고 수동형OLED(PMOLED)용 4세대 초형광 발광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4분기 와이즈칩에 제품을 공급, PMOLED 패널을 상용화한다.

큐럭스는 이번에 개발한 4세대 초형광 발광 기술이 이리듐 같은 희귀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고도 100% 효율을 달성한다고 설명했다. 큐럭스의 4세대 기술은 OLED 발광층 호스트에 TADF와 형광 물질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색순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색순도를 떨어뜨리거나 추가적인 배터리 소모 없이도 밝기를 높인다고 주장했다.

국내 한 재료 전문가는 “큐럭스의 기술 개발은 아직 대학 연구실 단계이지만 사이노라는 상용화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상용화 요건을 충분히 갖춘 것은 아니지만 사이노라를 중심으로 TADF 상용화가 훨씬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