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형 정수기, 점유율 50%로 높아졌다...기존 저수조 정수기도 기술력 '맞불'

직수형 정수기 비중이 전체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늘어났다. 낮은 가격에다 물을 별도로 저장하지 않는 점을 소구하며 인기다. 반면에 정수 성능에서는 전통의 저수조 방식이 더 우수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저수조와 직수형 정수기의 치열한 경쟁 구도는 절대 강자인 코웨이와 후발 주자인 SK매직, LG전자의 대리전 성격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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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직수형 정수기 신규 렌털 계정 수는 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직수형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1.2%(30만대)에서 지난해 32.8%(50만대)를 거쳐 올해 50%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냉·온수 직수 정수기가 수요 촉진에 한몫했다. 그동안 물을 바로 뽑아내는 방식의 직수형 정수기에서는 정수만 추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조사들이 직수형 정수기에 '순간 냉각 기능'과 진공 단열 온수탱크 등을 더하며 단점 보완에 성공했다.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커지자 LG전자, SK매직, 쿠쿠전자 등 직수를 앞세운 후발 업체도 유지·보수 인력을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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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직수형 정수기 '슈퍼 미니' 이미지

LG전자의 유지·보수 인력 '헬스케어 매니저'는 약 1500명으로, 지난해 1300여명에서 늘었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에서 유지 관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SK매직은 3년 전부터 '매직케어(MC)' 수를 확대하고 있다. 2014년 550명에서 2015년 1500명, 2016년 2300명을 거쳐 올해는 3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쿠전자도 자체 운영 조직을 구축하고 전국 단위 유통망을 구성하고 있다. 쿠쿠전자 렌털 관리 인력 '내추럴 매니저'는 2500명에 이른다.

고객이 혼자 유로관(직수관), 코크, 필터 청결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유지·보수 인력을 활용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매년 직수관 무상 교체 △자동·수동 2단계 UV-LED 코크 살균 △3개월 주기 방문 및 살균 케어 등 '토탈케어 1.2.3'을 출시, 전담 조직을 활용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SK매직 고객은 '5+케어 서비스'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1년마다 직수관과 코크 3종을 교체하고, 조리수 밸브도 설치하는 서비스다. 4개월마다 MC가 방문, 살균 세척과 필터 교체도 진행한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저수조 정수기 비중이 높은 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더욱 깐깐한 사후관리(AS)와 신제품 라인업으로 주도권 유지를 노린다.

코웨이는 2017년형 정수기 전략 제품 아이스(AIS)에 '액티브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가운 관을 지나면서 얼음이 된 정수가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는 신개념 제빙 방식이다. 제빙 과정 상 물과 얼음이 닿는 부분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 위생성을 높였다.

청호나이스는 사용 빈도가 낮은 시간대를 설정하면 매일 자동으로 물을 갈아 주는 ACS 시스템으로, 직수형 정수기 업체에서 문제로 지적한 '저수조 오염'에 대응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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