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코스닥 공모시장, 내년 IPO기업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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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내년도 기업공개(IPO)기업 '모시기 전쟁'을 시작했다.

올해 연간 IPO시장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도 대어급 기업을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체 상장기업 수는 작년 수준(87개)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코스닥 시장만 공모금액이 3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도 대어를 낚기 위한 물밑 경쟁을 시작했다.

대표 기업으로 에스티유니타스와 게임업체 블루홀이 꼽힌다. 두 업체 모두 상장이 이뤄질 경우 1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기대되는 '대어급'으로 분류된다. 증권가도 이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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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유니타스 로고

2010년 창업한 에스티유니타스는 초고속 성장한 교육 공룡기업이다. 영단기, 공단기 등 60여개 교육브랜드와 계속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연간 수익이 3000억원 이상이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통해 출시 13주 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1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매출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면서 PC온라인게임으로 해외시장에 성공한 개발사 펄어비스의 다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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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로고

작년 말 코스닥 상장사인 민앤지에 인수된 가상계좌중계서비스 1위 기업 세틀뱅크도 이름을 올렸다. 세틀뱅크는 민앤지가 지난해 10월 지분 47%를 464억원에 사들이면서 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해당 기업의 상장 주관사 선정은 과거 진행한 바 있지만 당장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은 없다고 최근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상장의 가장 큰 목적인 추가 투자 유치 필요성이 현재로선 크지 않다”며 “재무구조상으로도 당장 내년 상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 2년 이상 걸리는 상장 준비 작업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세틀뱅크 역시 2015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이들 기업 유치를 통해 IPO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1조가 넘는 공모금액으로 역대급 상장 기록을 만든 셀트리온헬스케어로 한층 달아올랐다. 하반기에도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JTC 등 대어급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하반기 대어급 일정은 완료됐다는 분석이다.

증시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작년 대비 40% 이상 늘었기 때문에 하반기 라인업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테슬라요건 등으로 상장절차를 간소화하는 방법이 아닌 이상 내년 상장 추진 기업으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