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노조, 4일 '총파업 투쟁 출정식' 진행…매년 되풀이 되는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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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와 노동조합간의 임금협상이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오비맥주는 맥주 성수기에 또 다시 영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모두 가입된 복수노조인 오비맥주 노조는 4일 청주공장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진행한다.

노동조합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연대해 단체 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지난달 27일부터 1차 경고파업에 들어간 오비맥주 노조는 4일 총파업 출정식 후 5~8일 이천공장, 10~14일 광주공장 각각 부분파업 후 16일 정면파업 여부를 결정해 투쟁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측은 현재 임금 8%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2.5% 인상을 제시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2013년과 2016년 체결한 단체협약 합의서를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합의서 주요 내용으로는 △고용안정, △근로조건 개선 △공정분배 △적정인력 충원 △초과근무수당 조정 △동반성장 협력사에 대한 처우개선 △연차저축은행 시행 등이 있다. 또한 제조업과 사무직군 간 차이나는 평균 임금 격차를(약 17%) 줄이고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한 단계적 정규직 전환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올 초 사측의 인사노무 담당 임원이 바뀌며 합의서 이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총파업은 임금이 주 목적이 아닌 합의서를 충실히 이행해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격년제로 진행돼 지난해에는 임단협을 진행했고 올해는 임금만 협상 대상임으로 단체협약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단체협약을 요구하고 있고 임금 격차도 큰 상황”이라며 “협상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는 등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와 노조는 △2013년 6% △2014년 4.7% △2015년 4.7% △2016년 3.5% 연봉 인상안을 타결했다. 호봉제를 적용받고 있는 생산·기술직의 경우 평균 1.8% 호봉이 상승해 실제 인상폭은 지난 4년 간 5.3~7.8%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임단협에서는 성과공정분배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AB인베브로 인수되며 격려금에 대한 특별합의에 따라 수백억원 대의 격려금 지급도 합의했다. 당시 오비맥주 직원들은 근무 년차에 따라 1년차 1000만원, 2년차 2000만원, 3년차 3000만원, 4년차 4000만원으로 차등 지급되며 5년차 이상은 5000만원으로 동일한 금액을 지급받았다.

한편 협상이 타결되지 못해 16일 이후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맥주 최대 성수기에 생산과 물류, 영업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해 8월에도 일주일간 총파업에 나서 일부 지역에서 '카스' 품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노조는 매년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에 마찰을 빚고 있다”며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맥주 최대 성수기 소비자 불편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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