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이란 질문을 입력하면 바로 답을 찾아주는 기능이 네이버 모바일 검색에 탑재됐다. 다양한 문서에서 질의에 대한 답변을 추출해 보여주는 기술 '앤서링 엔진(Answering Engine)'을 모바일 검색에 적용한 것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 검색 결과를 뒤져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검색에 앤서링 엔진을 적용했다고 3일 밝혔다. 앤서링 엔진은 뉴스, 블로그, 지식iN, 어학사전 등 다양한 문서에서 이용자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보여주는 검색 엔진이다. 이미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와 음성기반 AI 엔진 '네이버아이(i)'에 적용됐다. 모바일 검색 적용으로 음성에서 텍스트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검색창에 질문만 입력하면 한 번에 답이 제시된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이란 문장을 네이버 모바일 검색창에 입력하면 '평균 38만킬로미터, 서울에서 미국 LA가지 거리의 약 40배입니다'라는 답변을 검색결과 최상단에 보여준다. 이용자가 궁금한 항목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한 뒤 수많은 검색결과를 찾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는 기존에도 인물정보와 방송정보에서 정답형 정보를 보여줬다. 데이터베이스(DB), 검색어와 관계를 추론하는 '이 정보를 찾으시나요' 서비스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DB에 그친 데다 뉴스·지식백과·위키백과에서만 답을 찾았다. 앤서링 엔진으로 이를 통합하고 일반 웹문서까지 출처를 확장했다.
답변을 추천하는 기술은 AI 발전에 따른 세계적 추세다. 이전에는 검색 결과에서 문서 간 우선순위를 부여해 사용자가 답을 찾도록 리스트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AI가 관련 정보 가운데 상황에 가장 적합한 답을 골라 추천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페이스북도 최근 AI 스타트업 '오즐로'를 인수해 페이스북 메신저 내 대화를 통한 추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오즐로는 예·아니오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후기 등을 참고해 답변하는 AI 기술을 연구한다.
향후 더욱 많은 키워드로 영역을 확대한다. 앤서링 엔진이 적용된 모바일 검색은 모든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콘텐츠로 대응하지 못하는 영역에 속한 200만개 이상 키워드에 우선 적용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답변 수 기준 200만개 이상 키워드에 적용됐지만 체감도는 높지 않을 수 있다”면서 “기술 개발을 통해 범위를 넓히고 문장형 답변을 확대, 상상 속 AI처럼 어떤 질문에도 똑똑하게 대답하는 지식형 플랫폼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