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인체 덜 유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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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모씨는 10여년간 피워온 궐련 담배를 끊고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꿨다. 김씨는 “인체에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로 대체하면 건강을 지킬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도입으로 흡연 문화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일부 흡연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건강 측면에서 기존 담배보다 '덜 유해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궐련담배를 대안으로 사용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 불리우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 출시 전부터 해외 직구가 성행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이달 중순께 후발주자 제품 국내 출시도 예정됐다.

일부 흡연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을 위한 전 단계 또는 대안제로 사용한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깔려 있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증기 속 유해물질은 기존 궐련형 담배와 비교해 유해 화학물질이 평균 90~95% 적게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영국보건국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95%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영국은 국가에서 전자담배가 금연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전자담배를 흡연자에게 권장한다.

국내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충전식 전자장치 열선을 이용해 전용 연초고형물 궐련에 300도 미만 열을 가해 생긴 증기를 흡입하는 원리다. 업체 측에서는 전자담배가 연초를 직접 태우지 않고 찌는 원리이기 때문에 담뱃재나 연기가 발생하지 않아 일반 궐련에 비해 유해물질이 적다고 주장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연기에서 발생하는 타르 성분 함유량은 1개비당 약 0.9㎎인 것으로 파악됐다. 흡연자들이 즐겨찾는 타르 1㎎ 또는 3㎎ 담배보다는 타르 양이 적은 편이지만 순한 담배(타르 0.1㎎)와 비교하면 9배나 많은 유해물질을 함유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신종 담배가 유해성을 줄였다고 해도 100% 안전하다고 단언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발암물질인 니코틴과 타르 등 2개 유해물질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과정에서 얼마나 나오는지 검사할 방침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금연'이 해법이라는 게 전문가 공통 의견이다. 신동욱 대한금연학회(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총무이사는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담배이기 때문에 금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금연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상담과 금연치료 보조요법을 함께 사용하는 금연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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