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위성 티탄 대기가 세포막 형성을 돕는 분자구조를 가졌다는 연구가 나왔다.
29일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티탄의 두터운 대기는 다량의 시안화비닐 분자를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는 바다 속 액체 액체탄화수소에서 세포 주위로 막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 구조다.
많은 우주 과학자는 티탄에 다양한 종류의 탄소를 함유한 유기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구 생명체와는 다를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에서 세포막은 리피드라고 하는 두터운 분자로 이뤄졌다. 그러나 리피드는 영하 290도에 이르는 기온과 탄화수소 기반 티탄 환경에서는 살 수가 없다고 알려졌다.
나사의 카시니호는 두꺼운 티탄 대기와 메탄 바다를 관통하는 특수필터를 사용해 대기를 관측했다.
카시니호 이미지 데이터를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티탄 대기 밑에는 세포막을 형성할 수 있는 시안화비닐이 있음을 보여줬지만 이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7월 28일 사이언스 어드밴스 온라인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는 2014년 취합한 티탄 대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안화비닐을 발견했다. 티탄의 바다에 1㎤당 1000만개 세포막을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안화비닐이 있다는 것이다. 지구 바다에 1㎤당 100만개 박테리아가 있는 것에 비견될 만한 수치다. 데이터는 칠레 북부 전파망원경을 활용했다.
논문 주요 저자인 머린 팔머는 “이는 생명체 퍼즐의 작은 조각”이라며 “티탄의 5150㎞ 대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화학반응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시니호는 나사와 유럽항공우주국(ESA), 이탈리아 항공국이 공동으로 추진한 탐사선이다. 32억달러가 투입됐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