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아이오,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상용화…"양산 공급 성공, 올 매출 50억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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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팹리스 벤처 기업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독자 기술로 개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는 메모리 구동 성능과 신뢰성,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된다.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품질 테스트를 통과 못해 제품을 개발해놓고도 양산에 실패하는 곳이 많다. 국내 팹리스 가운데 이 품목으로 제대로 매출을 내고 있는 업체가 전무하고, 세계적인 메모리 업체들도 외부에서 컨트롤러를 구매해 쓸 정도다.

31일 디에이아이오는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5.0 규격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개발하고 올 초부터 글로벌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사에 공급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eMMC는 컨트롤러가 결합된 형태의 낸드플래시 칩 솔루션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셋톱박스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내장된다.

디에이아이오는 웨어러블 업체 외 중국 유력 TV 업체로도 eMMC를 공급 중이다. 셋톱박스에 탑재된다.

또 다른 중국 Z사는 디에이아이오 eMMC를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한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권진형 디에이아이오 대표는 “5.0 규격 제품은 이미 현재까지 400만개가 출하됐다”면서 “5.1 규격 제품도 현재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어 연말이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올해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디에이아이오는 국내 대기업과 협력 관계도 맺어 주목된다. SK(주) C&C 자회사인 에센코어가 디에이아이오 컨트롤러 솔루션을 적극 채택하기로 했다.

에센코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반도체 모듈 사업이 주력인 회사다. SK는 SK하이닉스를 그룹사로 편입시킨 후 2013년 홍콩에 본사를 둔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에센코어로 바꾸고 낸드플래시 모듈과 솔루션 제품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계열 회사인 에센코어가 국산 컨트롤러를 사용함으로써 상당한 외산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에이아이오는 최근 트리플레벨셀(TLC) 3D 낸드플래시에 대응하는 eMMC 5.1, 5.2 규격 컨트롤러 개발 정부 국책과제 주관사로도 선정됐다. 내년 말까지 1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셀당 3비트를 저장하는 TLC 낸드플래시 컨트롤러와 펌웨어는 2비트를 저장하는 멀티레벨셀(MLC) 제품과 비교해 개발 작업이 까다롭다. 메모리 셀 접근을 최대한 분산시켜 수명을 보장하면서도 성능을 끌어내는 것이 과제다.

권진형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출신으로 플래시 메모리 시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2011년 6월 디에이아이오를 창업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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