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게이밍 PC, 노트북에 이어 VR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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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 성장이 PC, 노트북 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체기에 들어섰던 PC 시장을 견인할 신성장 동력이 생긴 셈이죠. 고성능 게이밍 PC 뿐 아니라 가상현실(VR) 게임 영역까지 적극 투자해 새로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게이밍 바람이 PC와 주변기기 시장 전역에 불고 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특히 노트북이 게이밍 '훈풍'으로 시장 성장세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모바일과 콘솔을 제외한 기존 PC 게임은 대부분 데스크톱에서 구동했다. 고화질과 고성능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 특성상 고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조립 PC 시장에서 수요가 컸다.

하지만 노트북 성능도 게이밍 PC에 견줄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강 대표는 “고성능 게임을 즐기기에는 발열 문제가 심한데 최근 노트북도 발열을 줄이고 CPU와 그래픽 카드 성능이 월등히 좋아졌다”면서 “노트북이 데스크톱보다 휴대하기 좋아 '게이밍 노트북'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성장하는 건 PC업체의 수익과도 연관 있다. 게이밍 노트북은 대부분 프리미엄 라인업을 형성, 중저가 노트북보다 수익성이 좋다. 그만큼 남는 장사라는 셈이다. PC업체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배경이다.

레노버도 PC, 노트북 시장 변화에 맞춰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PC, 노트북을 팔 때 단순한 판매량보다는 수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사업 목표도 매출 확대보다는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노선을 틀었다. 강 대표는 “시장에 많은 제품을 판다고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것이 아니다”면서 “수익성을 높여 그 여력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다시 최신 기술을 집약시킨 제품으로 재탄생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 분야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게이밍 PC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중심이 옮겨갔다면 차세대 게이밍 PC 시대는 VR·AR이 열 것이고 강조했다. 레노버가 연말 께 VR·AR 기기 4종을 출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업체와 협력하는 이유다. 강 대표는 “VR·AR에 우리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PC업체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면서 “게이밍 노트북에 이어 신 성장 동력을 VR·AR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PC 주변기기 시장에서도 게이밍 수요에 대응한다. 게이밍 전용 기계식 키보드와 모니터 시장에서 레노버만의 강점을 적극 마케팅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게이밍 시장은 부가 요소도 중요하다”면서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부가적인 판매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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