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서버용 고성능 제온 신제품 출시… 구글 등 50만개 선구매

4차 산업혁명 핵심 클라우드 인프라 주력…선구매만 50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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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빈 쉐노이 인텔 데이터센터그룹(DCG) 총괄 수석부사장이 뉴욕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신제품을 소개해보이고 있다.

세계 클라우드 서버칩 시장의 99% 이상을 점유한 인텔이 고성능 신제품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내부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쳤다. 전작 대비 평균 성능 65%, 인공지능(AI) 딥러닝 연산 성능은 2.2배 각각 높아졌다. 4차 산업혁명 핵심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현지시간) 인텔은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칩(Die) 하나에 코어가 최대 28개 내장된다. 기존 제품(24개) 대비 늘어난 것이다. 서버 한 대에 최대 8개의 칩을 꽂아 쓸 수 있도록 했다. 칩 내부 프로세서 코어 간 데이터 송수신은 새로운 메시 기술을 활용한다. 코어를 그물처럼 촘촘하게 연결했다는 의미에서 메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데이터 전송 거리가 짧아졌고, 지연 시간도 단축됐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프로세서 설계 관점에선 코어 개수를 늘리는 것도 용이하다. 칩과 칩 간 데이터 전송 기술로 UPI(Ultra Path Interconnect)가 새롭게 적용됐다. 역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속도가 빨라졌다. 이 밖에도 캐시 메모리 구조 개선, 외부 메모리 데이터 전송 채널 확대, 진화한 병렬 데이터 처리 명령어 세트인 고급벡터확장(AVX)512 적용, 개선된 보안 성능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인텔은 데이터센터·5세대(5G)통신·AI·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의 핵심이 바로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시장 지배 사업자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 프로세서는 출시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슈퍼7(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고객사를 포함해 3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구매했다. 50만개가 넘는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가장 먼저 사 간 고객사는 구글이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기반의 구글 클라우드 컴퓨트 연산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사는 기존 대비 평균 40%에서 최대 100%의 성능 향상을 일궜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인텔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발표하며 브랜드도 새롭게 다듬었다. 성능에 따라 제온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라는 상표명을 붙여서 고객사가 더욱 쉽게 제품 등급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인텔은 일반 데이터센터 외 딥러닝 AI, 자율 주행을 위한 데이터 분석, 5G 네트워크 등으로 클라우드 인프라가 대폭 확장될 것이라면서 이 시장 장악력을 계속 높여가겠다고 자신했다.

나빈 셰노이 인텔 데이터센터그룹(DCG) 총괄 수석부사장은 “기업 경영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한 확장 등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시켜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텔 신제품 출시와 함께 AMD도 신형 서버 칩 '에픽'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에픽은 최소 8코어부터 32코어를 탑재하고 메모리 채널을 8개 제공한다. 다만 업계에선 32코어 에픽은 단일 칩이 아니라 8코어 칩 4개를 멀티칩모듈(MCM) 기술로 기판 위에 이어 붙인 구조라면서 코어와 코어 간, 칩과 칩 간 데이터 송수신 효율이 신형 제온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미국)=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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