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은퇴 9번 영구결번..."아쉬움과 기쁨이 교차…무거운짐을 맡기고 떠나 후배들에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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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캡쳐

9일 LG 트윈스 '레전드' 이병규가 은퇴식을 가졌다.
 
이병규는 LG 구단이 배출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1997년 타율 0.305·7홈런·69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그해 신인상도 차지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총 7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3년엔 최고령 사이클링히트(7월 5일 넥센전) 기록과 함께 타격왕(타율 0.348)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5월 6일 잠실 한화전에선 역대 네 번째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최소 경기(1653경기) 2000안타 기록도 세웠다.
 
이병규는 이미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선언,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그는는 "팀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며 "가족과 같던 LG를 떠날 수 없었다. 그래서 은퇴한다"고 말했다.

 LG 구단는 지난달 20일 이병규의 은퇴식 일정을 발표하면서 "팀 내 야수 출신 최초로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병규의 9번은 LG의 2호이자 야수 최초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한편, 이병규는 은퇴식이 끝나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 역대 두 번째로 영구결번이 된 선수가 된 소감에 대해 "프로야구 36년 역사에 13번밖에 없는 일이다.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영광스럽다. 우승을 못한 선수 중 유일하게 영구결번이 됐다고 들었다. 그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기쁘다"고 전했다.
 
그 다음 영구결번 선수 예상 질문에 그는 "박용택이 유력하다는 기사를 봤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세 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다시 나올 때까지는 시간 차이는 있었으면 좋겠다. 그 다음 선수는 오지환이 됐으면 좋겠다. 군대를 잘 다녀와서 팀을 이끄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병규는 "그저 미안함이 크다.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선배가 돼 미안하다. 단단한 모습으로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해주길 바란다. 우승을 해주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