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역대 대통령, 독일 방문서 '통일 청사진' 제시

역대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할 때 무게 있는 대북 메시지를 전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 청사진을 공유·발표했다. 같은 분단국가인데다 통일을 이뤄낸 독일의 상징성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베를린 방문 기간 중인 6일 저녁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주도권을 확보한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밝혔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10일 '통일의 상징'으로 불리는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대규모 경제 지원 △남북 당국 간 대화 △이산가족 문제 조속 해결 △남북 특사 파견 등을 담은 '베를린 선언'을 발표해 세계 이목을 끌었다.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 연설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대규모 경제지원을 전격 제안했다.

남북 당국자가 만나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에 대해 협의하고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베를린 선언 일주일 후 남북 간 특사 접촉이 이뤄졌다. 이어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4년 3월 27일 독일 드레스덴공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이라는 제목으로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 평화통일 기반 구축 3대 제안을 담은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통일대박론'의 구체적 실행방안이었다.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공습으로 25만명이 사망하며 초토화됐지만 이후 재건에 성공해 '동독의 상징'으로 꼽힌다.

쾨르버재단 연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지도자들이 주요 정책 구상을 밝히는 장으로 활용됐다. 쾨르버재단은 1959년 독일의 기업인 쾨르버가 세운 비영리 기구로, 다양한 정치현안에 공론장을 제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 3월 강연에서 일본의 난징 대학살을 공식적으로 비난해 중·일 간 역사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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