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나금융그룹 '청라 통합데이터센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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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의 '통합데이터센터'가 인천 청라에 들어섰다. 하나금융그룹 종합상황실에서 직원이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그룹 내 모든 관계사의 인적·물적 정보기술(IT) 을 한곳에 집약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가 문을 열었다.

하나금융은 청라 하나금융타운 1단계 조성 사업인 통합데이터센터를 본지에 최초로 공개했다.

그룹의 IT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규모는 물론 보안과 인프라는 지금까지 본 금융사 대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우선 지하에 어떤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았다. 자연재해나 혹시 모를 천재지변에도 데이터 유실을 원천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기계설비는 모두 이중화 구성으로 돼있다. 전기와 통신 등 한곳이 유실돼도 백업체제가 갖춰져 있고, 국내 최초로 로터리 UPS기법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3층에 모든 인프라가 유실되면, 2층 인프라로 백업이 가능한 병렬연결 방식을 도입했다.

통합배선 시스템은 건물 내 설치되는 전화와 데이터 케이블을 일원화했다. 정보통신 건물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어느 한 부분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해도, 독립 운영되기 때문에 장애 등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심지어 물리적 테러에도 정보 유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청라 통합데이터센터는 분당IDC시설의 노후화와 임대비용 상승으로 모든 계열사의 데이터를 통합 운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관계사별 데이터센터 분산운영에 따른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그룹IT자산의 통합관리를 위한 물리적인 재배치인 셈이다.

센터 구축과 운영은 IT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가 주도했다. 금융권 최초 사례다.

유한수 하나금융티아이 경영지원본부 부장은 “모든 산업의 중심이 IT로 재편되고 있는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 구축과 센터 내 곳곳의 일하는 방식 혁신도 꾀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참여해 만든 그룹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데이터 보호와 운영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보안체계도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범죄예방설계(CPTED)기법을 도입해 모든 공간에서 상호 감시가 가능하고 외부인 접근을 이동통로로 제한했다. 또 건물 주변에 수로를 설치해 만일의 테러, 사고 등 위험요소를 원천 방지했다. 진도 8.0에도 끄떡없다.

특히 외부 침입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해 통합데이터센터를 3곳으로 분리 운영한다. 웰컴센터는 외부방문객, 코어센터는 시스템 운용, 비전센터는 그룹 IT직원 전용 공간으로 사용한다. 반도체 공장 등 제조사에서나 활용하는 스피드게이트와 문형검색대, 엑스레이 검색대, ANPR차량통제 시스템, 인터락킹 도어 등 이중, 삼중의 보안 장치를 가동한다.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는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등 13개 관계사 데이터를 한곳에 집중해 운영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보안관제 통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데이터의 통합은 관계사간 기술공유로 그룹차원의 통합운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IDC에 비해 뛰어난 안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해 그룹차원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통합데이터센터에 향후 클라우드 센터 도입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대외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글로벌 핀테크·스타트업의 국내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개요(자료 : 하나금융티아이)>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개요(자료 : 하나금융티아이)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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