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글로벌 왕좌' 의미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2분기 수익 대결에서 단연 1위로 치고 오를 전망이다. 난공불락으로 여겨 온 애플의 영업이익 1위라는 아성을 깨는 것은 물론 반도체 분야의 맞수 인텔도 멀찌감치 따돌릴 것으로 예측된다. 신흥 인터넷 거물 기업 연합군인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영업이익 총합과도 견줄 만해진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는 13조1187억원으로 105억5000만달러(약 11조9152억원)로 추정되는 애플을 9%가량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막바지로 가면서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어 애플과의 영업이익 격차는 사상 첫 두 자릿수 이상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1분기에 이미 반도체 매출에서 오랜 맞수인 인텔을 따돌린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에서 인텔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점쳐진다.

FANG 연합 4개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111억5200만달러(12조5951억원)로 삼성전자와 엇비슷했다. 이들 4개 업체도 최근 수익률이 가팔라지면서 2분기 최종 합계로는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가 매출 규모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서 이처럼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은 지금까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쟁 구조와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았음을 의미한다. 애플과 인텔이 제조 혁신과 아웃소싱을 통해 거둬 온 압도하는 수익률 공식 또한 이제 도전받고 있음을 상징한다.

남은 문제는 이 같은 수익성 지속 여부다. 제조업 특성상 고정비 등 생산 원가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익성의 일시 상승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지금 반도체 사이클은 예전 PC 시장 때의 사이클과 완전히 다르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서 수요 증가로 인한 반도체 부문의 강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압도한다.

1위 성취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쌓은 금자탑을 이을 다음 행보를 준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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