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용충전소서 르노삼성 전기차도 충전한다

자사 고객만 이용하게 한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에서 르노삼성 전기차 충전 호환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충전소를 다른 전기차에도 개방하면 테슬라 고객 불만이 제기될 수 있지만, 충전소 부지와 전기요금을 신세계 등 서비스 업체가 부담하는 만큼 개방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아직 열악한 국내 전기차 충전환경에, 테슬라가 독자 충전모델을 고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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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테슬라 '데스트네이션 차저'에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 충전 중인 모습.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전국에 구축한 다수의 충전인프라 '데스트네이션 차저'와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 간 충전이 가능했다. 제주 지역 두 곳(제주·서귀포) 데스트네이션 차저 역시 충전 호환이 됐다.

본지 기자가 서울 신세계 강남점을 포함해 서울 두 곳 데스트네이션 차저를 찾아 SM3 Z.E.로 충전한 결과, 정상 작동은 물론 당초 알려진 완속(7㎾h)충전보다 높은 중속(20㎾h급) 충전을 지원했다. 테슬라 충전기를 이용해 SM3 Z.E. 완전 충전까지 70~80분이면 충분하다. 기존 완속충전기에 비하면 세 배나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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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한 호텔에 마련된 테슬라 '데스트네이션 차저'에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이들 데스트네이션 차저는 테슬라 로고가 새겨진 전용 충전기와 표시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테슬라 고객 전용 설비 혹은 타 고객 사용을 제한다는 표시는 없다.

데스트네이션 차저 설치·운영은 테슬라코리아가 맡지만 충전에 따른 전기요금은 신세계백화점 등 해당 부지 제공자가 부담하는 계약 형태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이달 말 테슬라 전기차 '모델S' 론칭을 앞둔 상황에 충전인프라 운영계획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당초 테슬라는 사용자 인증에 필요한 통신 프로토콜을 테슬라 전기차만 인식하도록 별도 조치할 방침이었다. 반면에 우리나라 공용 충전시설은 특정 전기차 구분없이 누구나 사용하도록 전부 개방형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테슬라 충전인프라 부지 제공자가 쇼핑·유통점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업체인 만큼 개방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SM3 전기차 한 이용자는 “현재까지 우리나라 공용시설 중 특정 전기차만을 위한 충전소는 하나도 없고 독자형은 우리 정서에서도 맞지도 않다”며 “정부가 테슬라 전기차의 공용시설 이용을 허용하면서 정작 테슬라는 전용시설로 운영하게 놔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 데스트네이션 차처 충전 규격은 교류(AC)방식으로 출력은 20㎾h다. 이는 르노삼성 전기차(SM3 Z.E.)와 같은 7핀(Pin) 규격 및 인입 형태다. SM3 Z.E.는 충전시 최대 35㎾h 전기를 충전하도록 설계돼 데스트네이션 차저(20㎾h급)와 호환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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