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 출석 "심장 언제 멎을지 몰라" 동정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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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캡쳐

전 정권 실세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김 전 실장은 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수의를 입고 출석했다. 다만 일반 수형자의 수의가 아닌 '환자복'을 입었다.

 
이날 김 전 실장의 '환자복 출두'는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달라는 '동정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실장은 재판부 질문에 "구치소에서 한 번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았다"며 "심장 뛰는 동안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언제 어느 순간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또 "제가 기력이 없어 바지를 입다 쓰러지고, 너무 불편해 오늘은 그냥 환자복을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특검팀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검토한 뒤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피고인 가운데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