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불량 충전기 일제 점검에 나섰다. 인증 때와는 다른 제품이거나 결함이 있는 제품을 색출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을 통해 직류전원장치(충전 어댑터) 안전검사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직류전원장치는 가정에서 스마트폰, 블루투스 스피커, LED조명 등 각종 전자기기 충전기로 쓰이는 충전 어댑터를 말한다.
국표원은 세 검사기관을 통해 4월 말부터 시중에서 판매되는 충전 어댑터를 구입, 검사했다.검사대상은 국가통합인증(KC인증)을 받은 직류전원장치를 포함한 전기제품 200개다. 이 가운데 55개가 충전 어댑터다. KC인증 제품 중 결함이 있거나 인증 당시와 다른 저가부품을 쓴 충전 어댑터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불량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과부하, 고발열 등으로 충전 도중 기기고장, 배터리 폭발 등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지난해 국표원이 점검한 1640개 전기제품 중 190개가 충전 어댑터였다. 충전 어댑터 중 최종 결함(리콜)으로 판명한 제품은 16개 제품이었다. 이는 검사제품 8.4%에 해당한다. 2014년 직류전원장치 적발률은 30%(87개 제품 검사, 29개 제품 적발), 2015년 21%(193개 제품 검사, 41개 제품 적발)였다.
이번 검사결과는 내달 초 확정된다. 국표원은 현재 검사 막바지 단계로 업체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해당업체에서 검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약 2주간 재검사를 실시한다. 해당 제품을 검사한 검사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2개 기관에서도 안전검사에 참여한다.
국표원은 결함이 발견된 제품에 대해 리콜을 지시하고 KC인증도 취소한다. 악의적으로 인증 당시와 달리 불량부품을 탑재한 경우 업체를 형사고발 조치한다.
국표원 관계자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충전 어댑터 중 일부 저가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직류전원장치는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중점관리품목으로 연중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