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로켓배송 전문 배송기사 '쿠팡맨' 인센티브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국 쿠팡맨 의견을 수렴해 최대 4500만원 이상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보상 체계를 구축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신규 쿠팡맨 인센티브 정책을 각 쿠팡맨 캠프(물류거점)에 전달했다. 지난달 쿠팡 경영진이 초안을 작성한 쿠팡맨 평가 기준에 지역 캠프별 대표자 의견을 반영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최근 서울지역에서 직접 고객 주문 상품을 배송하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쿠톡이라는 내부 소통망으로 각 캠프 현장 대표자와 (쿠팡맨) 평가 보상 체계를 논의했다”면서 “근로자들이 로켓배송에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쿠팡맨 임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평가 등급 산정 기간은 기존 매 월에서 매 분기로 조정했다. 평가 범위는 전국 상대평가에서 해당 캠프 상대평가로 축소했다. 지역별 근로 환경과 물류 규모 등이 서로 다른 것을 감안한 조치다.
평가 등급 수는 6개에서 3개로 줄였다. 1등급은 20%, 2등급은 70%, 3등급 10%로 각각 구성했다. 등급에 따라 매 월 각각 60만원, 40만원, 13만원씩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1등급 쿠팡맨이 주 6일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연 4500만원 이상 급여를 수령한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2등급은 동일 근무 기준으로 4300만원 연봉을 적용받는다. 3등급 쿠팡맨은 주 6일 근무 시 4000만원 이상, 주 5일 근무 시 3300만원 이상을 연 급여로 받을 수 있다.
안전보상비(SR) 지급 기준도 완화했다. SR은 교통사고나 교통범칙금을 대비한 비용이다. 쿠팡은 당초 SR를 근로자별 상대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쿠팡은 앞으로 5일 이상 배송일수와 만근을 기록하고 사고나 과태료 이력이 없는 쿠팡맨에게 월 40만원 SR를 지급한다. 5일 배송일수를 채우지 못했거나 근무일수가 적은 쿠팡맨은 일정 요율을 적용한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SR를 고정 급여로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를 적용한 셈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