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문서 기업이 해외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진출에 관심 없는 기업도 대다수다.
22일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전자문서 기업은 조사 대상 481곳 중 18곳에 불과했다. 비중은 3.7%다. 100개 기업 중 채 4개도 되지 않는다. 해외 진출을 새로 추진하는 업체도 17곳이 전부다. 추진 예정인 기업까지 모두 더하면 64개로 13.5%다.
이마저도 전자문서 솔루션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진출 기업 18곳 중 12곳이 솔루션 기업이다. 장비 산업과 서비스 산업은 모두 합쳐 3곳뿐이다. 산업 내 진출 비중으로 따지면 공인전자문서센터와 샵메일, 스캔 대행 등 서비스 기업이 1.7%로 가장 저조하다.
해외지사나 사무소 설립 현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사대상 기업이 보유한 해외법인은 14곳이다. 법인 외 사무소는 3곳에 지나지 않는다. 장비 쪽 기업은 법인과 사무소 모두 없다. 더 큰 문제는 수출은커녕 해외 진출에 관심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416곳이 해외 진출 계획 자체가 없다. 비중으로 따지면 86.5%다.
국내 전자문서 기업이 해외 진출을 꺼리는 이유는 전문인력·자금·해외시장 정보·인지도 및 경쟁력 부족이다. 전문인력 부족이 41.2%로 가장 많았고 자금·해외시장 정보 부족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기술력 부족을 꼽은 기업은 전체에서 23곳에 불과했다. 기술력은 자신 있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해외 진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전자문서 기업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고 해도 마땅한 경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업 중 대부분이 직접 수출, 협지 법인과 협력을 선택했다. 공공기관 지원으로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려 중인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마땅한 정부 지원책도 없다. 산업 규모 자체가 영세하고 대부분 내수 중심이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전자문서 보급 확대에 따른 종이문서 대체,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 등이 정부 정책 핵심”이라면서 “전자문서 기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별도 정책이 마련돼있지 않다”고 답했다.
<전자문서 기업 해외진출 현황(2016년 기준, 단위:개사, %)>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