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장비 업체 "로봇·웨어러블·바이오" 분야로 세(勢) 확대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중견 부품·장비업체가 로봇, 웨어러블, 바이오 등 신수종 사업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어서 주목된다.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를 미리 찾겠다는 행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주력 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신규 사업에 투자,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수술용 의료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산업용 3차원 자동화 검사 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매출 대부분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회사는 수년전부터 의료 장비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장비 사업에서 독보 기술로 정평이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지만 중장기 과제로 새로운 회사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의료장비는 연구개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 군이다. 고영테크놀러지는 꾸준히 이 분야에 투자했다. 3D영상 측정 기술을 이용한 뇌수술용 로봇을 하버드 대학 산하 병원과 공동 개발했다. 의료용 내비게이션, 센서, 소프트웨어 등도 만들었다.

Photo Image
고영테크놀러지-뇌-수술로봇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모바일 생체인식 솔루션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크루셜텍은 바이오 사업을 미래 주력 사업을 키운다. 회사는 미국 텍사스 에이엔엠대학교와 바이오 메디컬 기술을 공동 연구 중이다. 크루셜텍은 생체 인식 기술을 바이오 메디컬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Photo Image
크루셜텍-지문인식사진=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인체 시료를 채취해 현장에서 즉시 검사하는 현장 진단시스템을 기반으로 혈액분석기, 호흡가스 분석기 등을 선보인다.

파트론은 헬스케어·바이오 사업을 키운다. 파트론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분야 1위 기업이다. 이는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다.

회사는 혈압과 혈당, 체지방을 측정하는 스마트헬스케어 기기와 헬스케어 등을 위한 웨어러블 밴드 액세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Photo Image
파트론 스마트 밴드

카메라 부품, 검사 장비, 생체인식 모듈 분야에서 이들 기업은 견실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기존 영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영역에 과감 없이 도전장을 던졌다. 점차 경쟁이 심해지는 각 분야 분위기를 반영했다. 중국 업체와 후발주자 추격 속에서 1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10년 뒤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는 4차 산업 혁명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잠재성장력이 높은 분야다.

신사업이지만 회사가 오랜 기간 쌓아온 원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장비, 부품을 내재화해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위치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 환경에서 중견 업체는 지속 신규 먹거리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