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공장가동률 역대 최고치···수익성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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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 1분기 최대 영업이익률을 올린 배경에는 역대 최대 가동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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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5년 들어 가장 높은 공장 가동률을 기록했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생산라인 가동률은 각각 117.3%, 100%, 94.8%에 달했다.

가동률은 실제 생산 수량을 생산 능력(캐파)으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 값이다. 이 수치가 100%를 넘긴 것은 특근이나 잔업 등 추가 근무로 생산능력을 넘겨 제품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에어컨 평균 가동률은 117.3%로, 실제 생산 수량이 생산 능력을 크게 웃돌았다. 이른 무더위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에어컨 생산라인을 주말 없이 풀가동한 결과다. 풀가동 시점은 3월 중순으로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졌다. LG전자 에어컨이 비수기인 1분기에 가동률 100%를 넘긴 것은 2011년 1분기(115.1%)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5년간 가동률 최저치를 찍었던 시점은 2014년 1분기로, 당시 에어컨은 87.5%, 세탁기는 83.6%, 냉장고는 76.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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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가동률은 LG전자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연결됐다. 회사 1분기 매출(연결기준)은 14조6572억원, 영업익은 921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고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인 11.2%에 달했다.

생산라인 효율화로 인한 고정비용 절감이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물리적 라인을 축소하는 대신 전체 제품군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효율화를 진행했다.

판매 호조도 한몫했다.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이 되면서 창원공장 1분기 에어컨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40배 이상 증가했다. 세탁기도 2015년 하반기 첫 출시된 트윈워시 세탁기의 세계적인 인기로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이 탑재되는 등 계절성이 약해지면서 여름 이외 계절에도 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수기에도 에어컨을 생산하는 등 그간 1분기에만 몰렸던 생산량을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부품 공용화, B2B매출 확대 등의 전략이 LG전자의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라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제시한 것도 성장 모멘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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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1분기 LG전자 주요 가전제품 생산라인 가동률>

최근 6년간 1분기 LG전자 주요 가전제품 생산라인 가동률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