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대선정국에서 야권의 세불리기 행보가 본격화됐다. 자유한국당이 탈당파 복당 조치로 의석수를 늘렸고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카드를 빼들었다.
야권의 합종연횡에 대응하기 위해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인사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당은 12일 탈당파 복당과 당원권 회복을 결정했다. 홍준표 대선후보가 내린 긴급조치를 두고 내홍을 거듭했지만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불만이 있어도 과거를 털고 단합해 제1야당으로서 책무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면서 “오늘의 결론은 모든 것을 감안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번 결정으로 의석수 107석을 확보했다. 제1야당으로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0석)을 견제할 동력을 확보했다. 새정부 내각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 핵심 국정과제 검증을 강화한다.

같은 날 주승용 국민의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조속한 통합 추진을 주장해 야권발 정계개편 신호탄을 올렸다. 주 원내대표는 “완전한 사견은 아니다”라며 당내 교감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음을 강조했다.
주 권한대행은 “빠른 통합이 이뤄지면 8월 말 전에 통합전당대회를 열 수도 있다”며 통합 시점까지 제시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60석을 확보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
실현 가능성엔 물음표가 붙는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탄생한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민심 이탈 등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국회에서 연합·연대는 필요하더라도 통합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반대했다.

국민의당이 통합을 공론화한 것은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존립과 관련한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방증이다.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옅은 일부 호남 지역구 초선 의원 등이 탈당 후 민주당 입당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에서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에 크게 밀렸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부터 생존의 시험대에 오른다.
정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으로 상당 전력이 이탈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면서 “국회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선 통합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노선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오히려 안철수라는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통합을 두고 당론이 갈리면 또 하나의 더 큰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