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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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사노 요코 지음, 전경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1만3000원

까칠하지만 솔직하고 발랄한 것 같으면서도 진심 어린 표현을 만나볼 수 있는 사노 요코의 산문집이다. 1938년생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전쟁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사노 요코는 2010년 11월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 그녀가 아직 나이가 차지 않은 40대 시절에 쓴 글들을 모았다.

사노 요코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은 아직 나이가 차지 않은 저자의 젊은 시절의 고뇌가 곳곳에 묻어난다. 세상을 달관한 듯한 노년의 사노 요코 글과는 다른 색의 연륜을 느낄 수 있어 더 힘이 넘쳐나고 맹랑하면서도 여전히 시크하다.

옮긴이 전경아씨는 사노 요코의 매력으로 우리가 평소에 세간의 상식에 얽매이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눈치 보느라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생각을 그대로 대변해줘 통쾌하다고 전한다. 사노 요코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세간의 상식에 사로 잡혀 있는지 느낀다는 말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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