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차 산업혁명시대 기후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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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둘러싼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는 선진국 장벽에 막히는 한편 신흥 국가들의 거센 추격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 확보와 육성을 외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4차 산업혁명은 산업 고도화라는 '긍정' 측면, 일자리 감소라는 '부정' 측면을 동시에 안고 있다. 정부기관의 한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말미암아 향후 10년 안에 국내에서 1800만명의 산업 종사자가 일자리 상실 위협에 시달리고, 514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일 인더스트리 4.0은 산업 고도화와 함께 신산업을 창출, 성장과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시대 상황에 따라 산업 구조 재편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소프트웨어(SW) 중심 운영 서비스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광범위하게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 분석,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한다. 바이오·제조·금융 분야와 융합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또한 융합 기술 대표 분야다.

신기후 체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7%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지멘스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은 발전·항공·제조업 등 다방면에서 데이터 압축, 에너지 가시화, 설비 최적 운전 등 SW 중심 운영 서비스로 효율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절감 체계 구축으로 연간 5% 이상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세계 가스 발전소가 1%만 연료비를 절감해도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탄소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후변화 적응 분야에서도 기상 재난 유형을 예측, 조기 경보에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사량, 강수량, 농작물 경작 현황 분석 등 농업을 비롯해 산림·해양·보건을 포함한 다양한 기후변화 적응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기후 산업을 육성하려면 세 가지 주요 발판 마련이 요구된다.

첫째는 에너지, 지리, 기후 등 관련 데이터 확보다.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는 대규모 설비 중심의 에너지 효율성 분석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둘째는 데이터 공유 체계다. 4차 산업혁명 유관 기술과 융합된 기후 산업은 공유된 정보의 양과 품질에 비례, 발전한다. 공공 영역 중심으로 다방면에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수립해야 한다.

마지막은 비즈니스 혁신 모델 창출이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 이슈는 국제 관심 분야의 하나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수집, 처리, 분석을 활용한 기후 산업에 특화된 정보기술(IT) 서비스 외에도 기후 기술 관련 프로젝트 사업 개발 및 엔지니어링 컨설팅 사업 등 지식 기반 산업은 특히 스타트업·벤처 등 중소기업 진출이 유망한 분야다. 이를 정책으로 장려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속에서 세계 추세인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기회를 활용, 국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지식 기반 산업을 통한 고급 일자리 창출의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김형주 녹색기술센터 정책연구부장 hjkim@gtck.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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